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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브랜드, 브랜딩이 제목에 들어간 책이 참 많다. 종류도 기업의 브랜딩 전략을 다룬 책부터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처럼 개인의 브랜딩 전략을 설명하는 책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브랜딩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의 저자 전우성은 29cm와 스타일쉐어의 브랜딩 디렉터를 거치며 차별화된 브랜딩 활동을 기획해왔다. 책을 통해 저자가 실제로 브랜드 미션을 정하고, 서비스와 캠페인을 기획했던 브랜딩 과정을 자세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만약 내가 29cm와 스타일쉐어 브랜드의 팬이었다면 사례가 더욱 와닿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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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멋진 브랜드를 만드려면 우선 브랜드다움이 무엇인지 먼저 정의해서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어야한다고 조언한다. 또 모든 사람들에게 어필하려고 하지 말고, 브랜드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자기를 정말 좋아해줄 팬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브랜딩을 단지 매출을 올리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써 접근하기보다는, 고객이 브랜드와 만나는 접점들을 돌아본 뒤 그 중 가장 차별화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없다면 그것을 새롭게 설계해서 어떻게 보여주고 또 알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 고객이 브랜드와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브랜딩이 가능하다는 관점이 신선했다. 지금까지 브랜딩이라고 하면 광고나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브랜드 미션을 만드는거라 생각했는데, 고객이 상품에 대해 인지하고, 탐색하고, 구매하고, 상품/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순간에 브랜딩이 들어갈 수 있다니. 브랜딩의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는걸 느꼈다.

브랜딩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장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나는 누구고, 무엇으로 불리기를 원하며, 과연 나다운 것은 무엇인지 말이다. 먼저 스스로를 제대로 알아야 남들에게 나에 대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할지, 나다운 모습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 여러가지 계획을 세워나갈 수 있다. …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되도록이면 나에 대한 생각을 뾰족하게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 비단 브랜딩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말 같다. 나를 남들과 차별화되는 브랜드로 만들고싶다면 우선 나다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나다움을 정의할 수 있어야 남들이 하는 방식을 따라하는게 아니라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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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 앱을 열면 Guide to better choice라는 브랜드 미션이 아래에 보인다.


  • 이외에도 퍼스널브랜딩에 대한 글이 기억에 남는다. 시중에 유행하는 퍼스널 브랜딩 노하우에 집중하기보다 자기 분야에서 실력을 쌓고, 성과를 내면 그게 쌓여서 결국 브랜딩이 될 거란 이야기였다. 그걸 읽고 얼마 전에 갔던 꽃집 생각이 났다. 인스타그램 홍보를 열심히 하는 걸 보고 꽃다발을 주문하러 갔는데, 꽃의 신선도나 구성이 너무 별로여서 실망했다. 브랜딩과 홍보도 좋지만 상품 품질에 신경을 더 썼으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브랜딩에 앞서 실력이나 품질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저자가 설명한 사례들을 읽어보니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고객에게 일관되게 잘 소통한 케이스인 것 같다. 브랜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참고용으로 읽어볼만 할 것 같다.